존경하는 임재혁부의장님, 선배·동료의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미영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중랑천생태체험 학습관 건립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5년 3월 31일 임시회중 저의 상임위원회인 행정재경위원회의 안건중 하나인 중랑천 생태체험 학습관 건립에 관하여 심사하였습니다.

생태체험이란 말은 생소하지 않은데 생태체험 학습관이란 단어는 생소했습니다.

생태라는 단어의 의미는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모습을 우리 인간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것이 생태체험일 것입니다.

본 의원은 생태체험을 건물 안에서 하겠다는 집행부의 생각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 즉 생태를 체험한다는 구실로 건축물을 만들어 생태를 오염시키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중랑천생태체험 학습관 건립에 대하여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고 학습관의 조감도를 확인한 후 다시 한번 반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작은 창 여섯 개가 전부이며 건물외벽을 모두 막아버린 조감도는 그림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상임위 소속 위원들 거의 대부분이 학습관 건립에 대하여 반대하였음은 관련 속기록을 확인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안건이 통과된 데는 집행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이미 진행이 된 사업이 회기를 넘기면 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라는 설득과 중랑천이라는 자연환경을 고려한 디자인과 콘텐츠를 보충하겠다는 집행부의 설득에 위원들은 그 약속을 믿고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집행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 안건에 대하여 다시 본 의원이 질문을 하였을 때 사업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되었고 창문 몇 개를 더 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답변에 저는 참담한 심정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 집행부가 우리 의회를 어떻게 대우하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회와의 약속도 무시할 수 있는 집행부가 구민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도 함께 들었습니다.

녹색도시 노원을 추구하는 현 집행부의 슬로건에도 반하는 중랑천생태학습관 건립의 당위성을 묻습니다.

중랑천이라는 강 자체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늘 전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그리 전시할 것이 많아 이곳에 건물을 짓겠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중랑천이 9개의 지자체를 지나는 큰 강임에도 불구하고 중랑천의 역사와 생태계를 소개한 곳이 아무것도 없다는 집행부의 의견에 본 의원은 묻고 싶습니다.

 9개의 지자체를 지나는 중랑천에 건물을 지어 역사를 소개하고 생태계를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셨는지 말입니다.

중랑천의 역사를 소개하겠다는 집행부의 의견에 본 의원은 역사에 앞서 중랑천이라는 이름이 진정 오랫동안 선조들이 불러오던 그 이름이 맞는가를 고민해 보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랑천이라는 이름은 1911년 일제에 의해 발행된 경성부지도에 의해 ‘중량교’를 ‘중랑교’로 잘못 표기해 놓은 후 현재의 명칭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영조 즉위년 경종의 산능자리로 중량포가 결정이 되었으며 어질 량(良)자를 들보 량(梁)자로 모두 바꾸고 강 이름도 송계, 속계 등에서 중량천으로 통일했고 해동지도, 증보문헌비고, 대동여지도,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각종 문집에서도 모두 ‘중량포’로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일본인들은 ‘량’자를 ‘랑’자로 오인하고 ‘중랑’이란 이름으로 표기하였던 것입니다.

 중랑구를 신설하면서 ‘량’자의 흔적을 지워버린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량’이란 이름을 폐기하여 버렸습니다.

국가가 하는 일이니 지자체 마음대로 자치구 이름이나 하천의 이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충분한 자료검토와 고증을 통하여 조상들이 불러온 우리 강의 이름을 제대로 찾아주어 불러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관계공무원들은 노력하야 할 것이며, 새롭게 지어지는 공원이나 건물에 무턱대고 ‘중랑’이라는 명명을 하여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지 못하는 현실을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논리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앞으로 100년 후, 200년 후에도 중랑천은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흘러갈 것이고 우리는 없습니다.

어릴 적 보고 자란 들꽃과 곤충을 발견할 수 있는 곳, 그리하여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 성장하여 그것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곳, 그런 중랑천을 만들어 구민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생태체험이 아니겠습니까? 이상 저의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