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판단은 틀렸다.

이 소년은 아버지의 눈에 들지 못했다.

“내 자식 중 가장 게으른 아이였다. 나는 이 녀석이

미래에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견습공으로라도

일하지 않는다면 아마 굶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형편없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틀렸다.                            마 은 주

                               (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 노원구의회 의원)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 아이의 아버지건만 그는 아들의 미래를 전혀 들여다보지 못햇다. 시계수리공이나 되어 살기를 바랐다는 이 소년은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되었다. 그러나 행운이 따르지 않은 수많은 ‘조던’은 할렘가를 떠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낳아 기른 아버지조차 모르는 자식의 성격, 그리고 진로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신기료장수이자 술주정꾼인 아버지는 이아들을 무자비히게 구타했다. 소년은 집에서는 모국어인 구루지야어만 사용하고, 교회학교에 다니면서 겨우 러시아어를 배웠다. 이 아이가 장차 소련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할 스탈린이 된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그를 알아보지 못한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혹 그가 무자비한 독재자가 되지는 않았을까? 혹은 러시아어를 못 쓰게 하고, 그토록 두들겨팼지만 그래도 그는 스탈린이 되어비린 것일까?

왜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는 아들이 마이클 조던이라는 걸 알지 못했으며, 스탈린의 아버지는 왜 그의 아들이 스탈린이라는 걸 몰랐을까. 왜 에디슨의 부모는 아들더러 신문팔이를 하라고 밖으로 내몰았으며, 왜 아인슈타인의 담임선생님은 이 아이가 커서 뭐가 될지 걱정이라며 그를 낙제시켰을까? 그것은 사람마다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인장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 선인장이고, 인삼은 그늘에서 자라야 인삼이다. 선인장에 물을 자주 주고, 고래를 뭍으로 끌어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니 이제는 달라지자. 학부모라면 교사라면 자신의 아이가 자신이 맡은 아이가 대체 어떤 싹인지는 알아야 한다. 이 나라에는 미래의 대통령 수십 명이 있다. 초등학교에도 있고, 중학교에도 있다. 그 중에는 훌륭한 과학자도 있고, 위대한 예술가도 있고, 뛰어난 사업가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살인범도 있을 것이고, 사기꾼도 있을 것이고, 절도범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부모나 교사들은 여전히 아이들의 다양한 미래를 전혀 들여다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길을 안내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교육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내 아이의 성격유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떤 꽃을 피울 씨앗인지 알아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가 성격유형을 알고 가르쳐야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이 사회가, 나라가 밝아질 수 있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하자.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하고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은 부모와 교사가 원하는 대로 자라지 않은 수도 있으며, 그러면서도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출처:지역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