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노원구의회에서 추진여부 결론난다.

- 제210회 임시회 열띤 논쟁, 주민방청까지 가세 -

김성환 구청장이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는 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건립 관련 안건이 노원구의회에 올라오면서 여·야간 의원들의 치열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행정재경위원회에서 어렵게 가결되었으나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 회기를 끝내는 제2차 본회의에서 또 한번의 소동이 예상된다.

노원구의회는 지난 10월 28일 9일간의 일정으로 제210회 임시회를 열었다. 황동원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이번 임시회는 올해의 마지막 임시회로써 한 달여 후에 개회되는 정례회를 앞두고 행정사무 감사 계획을 수립하고 또한 내년도의 알찬 계획수립을 위해 우리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논쟁은 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였다. 개회식에서 새누리당 이순원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함께 공모하여 사업계획도 변경, 입주세대를 122세대로 늘리고, 국토부 홍보관까지 지으려고 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언론에 홍보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새누리당 임재혁 의원은 “이 안건은 우선 주민 90% 정도가 반대하고 있고, 구의회에서 의결도 하지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주민을 호도하고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 송인기 의원은 “현재 주차장과 제로에너지주택 중 어느 것으로 사용하면 좋겠는가? 근린상가가 들어오면 조망권이 가릴 수 있어 저층으로 짓는 제로에너지주택이 좋지 않느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치환 의원도 “이 사업은 구청장 치적사업도 아니고 국토해양부의 공모사업으로 노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므로 실시해야 된다.”며 “이 사업을 잘해서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등 노원이 중심이 되는 홍보 및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안건은 지난 1일 행정재경위원회 안건심사에서 재적의원 7명중 4명이 찬성, 3명이 반대하여 가결처리 됐다. 이날 심의는 하계1동 청구아파트 주민들이 방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여∙야 의원간 논쟁을 벌였다. 표결이 끝나자 주민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주민이 싫다는데 누구를 위해서 하느냐?”고 반발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민 이성애(여.51)씨는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이곳에 왜 제로에너지주택을 지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임대아파트보다는 공공 문화복지 시설이 들어오길 원한다.”며 “현재도 광염교회 때문에 주차난이 심한데 이것마저 들어오면 교통이 더 혼잡해지고 아파트 가격도 하락될 수 있어 다른 곳에 지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번 회기 행정재경위원회는 국토교통부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건립 등 2013년도 수시분 구유재산 관리계획이 총 8건이나 제출되었다.

여성가족과 사업인 ▶구립 중계본동 어린이집 건립 ▶민간어린이집 매입 ▶상계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사업과 ▶표준형 보건지소 설치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건립 ▶상계중앙시장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 등이다.

이중 상계중앙시장 공영주차장 건은 ‘금액만 변경됐지 크게 변한 게 없다.’며 다른 장소에 좋은 부지를 물색하라며 처리를 미뤘고, 또 중계본동 어린이집 건립 건도 인근 골프연습장으로 인한 소음, 교통사고 위험성 및 놀이터 확보 등을 더 검토하기 위하여 처리를 다음 회기로 미뤘다.

의원들은 28일 1차 본회의를 마치고 불암산종합스타디움에서 체육대회를 열고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만찬에는 김성환 구청장과 국승열 도시계획국장 등 집행부 간부들도 자리를 같이 하고 원만한 안건심의를 당부했다.

한편 오는 4일에는 운영위원회(위원장 정병옥)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구정질문 및 답변에 관한 순서와 방법 협의,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작성 협의를 한다.

이번 회기에는 총 8건의 구유재산 관리계획 이외에도 △행정기구 설치조례(개정)안 △수입증지조례(개정)안 △주택재개발 사업 시행조례(개정)안 △도로 점용허거 및 점용료 등 징수조례 (개정)안을 심의한다.

최종 의결을 위한 본회의는 5일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다.

노원신문 김경세 기자 kyoungse@hanmail.net